무빙 / Moving : 4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비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이었다. 김봉석은 몸이 떠오르는 걸 막으려 애썼다. "희수야!" 그는 다급히 외쳤다. 장희수는 놀란 눈으로 봉석을 쳐다봤다. "너 뭐야? 몸이 떠?" 봉석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컨트롤이 안 돼. 가방 좀!" 희수는 가방을 집어 들고 힘겹게 그를 끌어내렸다. "XX," 그녀는 낮게 내뱉으며 땀을 닦았다.
봉석의 몸은 가방을 멘 채로도 다시 떠올랐다. "네가 나 안았잖아, 날 놔줘!" 희수는 당황하며 그를 붙잡았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잡아 줘! 놔줘!" 봉석의 목소리가 공중에 울렸다. 빗소리가 사방을 채우며 긴장감이 더해갔다. 희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가만있어 봐, 내가 기댈게." 봉석은 원주율을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3.14159…" 희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뭐 하냐!"
두 사람은 비를 맞으며 남산돈까스 식당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미현이 손님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봉석과 희수가 들어서자 그녀는 놀라 물었다. "누구?" 희수가 대답했다. "봉석이 친구예요." 미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잔데? 예쁜데?" 희수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 미현은 밥을 내놓으며 "천천히 먹어"라고 다독였다. 봉석은 속삭였다. "왕왕이야, 특별한 거거든." 희수는 웃으며 접시에 손을 뻗었다.
식당 안은 따뜻했다. 희수는 젖은 옷을 갈아입고 봉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너 뒤를 밟았어. 미안해." 봉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과받아 줄게." 희수는 털어놨다. "대학 가고 싶어서 조급했어. 네가 다르다는 걸 눈치챘거든." 봉석은 자신의 비밀을 밝혔다. "몸이 자꾸 떠서 힘들었어." 희수는 놀라지 않고 담담히 들었다. "비밀 지켜 줄게."
밖에서는 프랭크라는 남자가 미용실에 들어섰다. "영업 끝났어요," 여자가 문을 잠갔다. 그는 한국어로 물었다. "자식 있나요?" 여자는 "프라이버시예요"라며 웃었다. 대화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정원고등학교 다니나요?" 여자는 그를 알아보고 싸움이 벌어졌다. 총성이 울리고 유리가 깨졌다. "너도 회복 능력이 있구나," 프랭크가 말했다. 치열한 격투 끝에 그는 여자를 쓰러뜨렸다. "자식이 장례식에 오겠지." 피가 튀며 빗소리에 묻혔다.
한편, 주원은 치킨 배달을 나섰다. "열 장 모으면 한 마리 공짜!" 그는 손님에게 쿠폰을 건넸다. "XX, 치킨 다 식었겄네," 손님이 투덜거렸다. 주원은 사과하며 "카드 단말기가 없어서요"라고 설명했다. 손님들은 비웃었지만, 그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비바람 속에서 주원은 희수의 전화를 받았다. "밥 먹고 온다고? 괜찮아."
봉석은 희수를 바래다주려 했다. "기다려!" 그는 비 속을 달리며 그녀를 불렀다. 몸이 떠오르며 하늘을 가른 순간, 희수는 멈춰 서서 웃었다. "멋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했다. 희수는 말했다. "17 대 1로 싸웠어. 난 안 다쳐." 봉석은 놀라며 물었다. "진짜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천둥소리가 멀리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