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rama

무빙 / Moving : 8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blog-geministar-D 2025. 3.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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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disneyplus
출처 : disneyplus

비행기 엔진 소리가 밤을 가르고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우리 비행기는 잠시 후 난기류를 통과할 예정입니다.” 부기장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울렸다. “승객 여러분, 좌석에 착석해 주세요.” 이어진 영어 안내와 함께 천둥이 요란하게 쳤다. 승객들 사이에서 대화가 오갔다. “하늘에 구름밖에 없는데 계속 보고 있네,”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여자가 맞장구쳤다. “한국 가면 비행기 탄 거 자랑할 거야.” 아이가 구름 속을 가리키며 물었다. “엄마, 아빠, 저기 뭐가 있어?” 남자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소리쳤다. “저기 사람이 있어!”

 

고조되는 음악 속, 조종실이 술렁였다. “어, 이게 뭐야!” 부기장이 당황하며 외쳤다. “사람 맞죠?” 기장이 되물었다. 창밖에서 김두식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매달려 있었다. “뭐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요?” 부기장이 말하자 기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뭐지?” 두식의 입 모양이 보였다. “속도 늦춰!” 부기장이 해석하며 물었다. “감속할까요?” 두식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폭탄! 폭탄!” 기장이 놀라 되물었다. “뭐?” 두식이 다시 외쳤다. “폭탄 있다고!”

 

 

조종실이 긴박해졌다. “테러리스트 아닐까요?” 부기장이 다급히 말했다. 두식은 숨을 헐떡이며 버텼다. “관제 센터에 알려!” 기장이 지시했고, 부기장은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치며 무전을 보냈다. 승객석은 혼란에 빠졌다. “벨트 매!” 승무원이 소리쳤고, “원우야, 아빠 손 잡아!” 남자가 아이를 다독였다. 경고음이 빨라지며 두식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폭발음이 터졌다. “안 돼!” 두식이 절규했다.

 

장면이 바뀌었다. 용준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채웠다. “‘이미현, 24세. 안기부 최연소 합격자.’” 서류를 넘기며 그가 중얼거렸다. “‘체력, 사격, 실기 만점. 뛰어난 반사 신경과 오감 소유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오감?” 이어진 기록에 눈썹이 올라갔다. “첫 작전에서 부상으로 시력 손실. 현재 정보 관리국 소속.” 미현이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용준이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치지 않았으면 내 밑에 있었을 텐데.”

 

커피 잔을 들며 그가 말했다. “자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겠네. 김두식, 암호명 문산. 최정예 블랙 요원.” 미현이 물었다. “어떤 걸 알아내면 됩니까?” 용준이 단호하게 지시했다. “그의 심리를 분석해. 최대한 가까워져.” 미현이 반발했다. “정보 분석관 일이랑 다르지 않습니까?” 용준이 웃었다. “자네 얼굴이 반반하잖아. 미모도 무기야.” 그러곤 덧붙였다. “현장 블랙이 됐다고 생각해. 실패하면 책임 물을 거야.”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며 미현은 주원과 마주쳤다. “아가씨, 몇 층 가?” 주원이 묻자 그녀가 답했다. “5층 갑니다.” 문이 닫히고, 사무실로 돌아온 용준은 두식의 잦은 방문을 지시했다. “주 1회로 늘려.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미현은 전화벨에 시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판기 앞에서 두식과 다시 만났다. “커피 한잔 뽑아 드릴까요?” 그녀가 동전을 넣으며 물었다. 두식은 미소로 답했다. “예.”

 

 

밤이 깊어지며 사무실은 조용해졌다. 주원이 두식에게 투덜거렸다.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씨?” 미현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류를 정리했다. 두식과 엘리베이터에서 또 마주쳤다. “서류 무거워 보입니다. 들어 드릴까요?” 두식이 제안하자 주원이 툴툴거렸다. “뭐야, 씨.” 미현은 두식과 함께 자판기로 향했다. “야근이 늘어서 힘들었어요,” 그녀가 털어놨다. 두식이 조용히 듣다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남산 돈까스 집에서 둘은 마주 앉았다. “왕돈까스예요,” 미현이 웃으며 접시를 내밀었다. 두식이 맞장구쳤다. “20년 후엔 남산이 돈까스로 유명해질 겁니다.” 소스를 맛보며 그녀가 말했다. “사과가 들어가네.” 두식이 놀랐다. “맛만 보고 알아요?” 미현이 답했다. “감각이 남달라요.”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전 실패해서 어떡합니까?” 두식이 묻자 그녀가 담담히 말했다. “괜찮아요. 망친 게 처음도 아니죠.” 두식도 고백했다. “저도 딱 한 번 실패했어요.”

 

밖으로 나온 둘은 벚꽃 아래 섰다. “올해는 벚꽃이 빨리 지네,” 두식이 말했다. 미현이 물었다. “아쉬워요?” 그가 답했다. “더울 거 같아서 그래요.” 차에 오르며 두식은 동전을 만지작거렸다. 주원이 투덜거렸다. “100원짜리 왜 이렇게 많이 갖고 다녀요?” 두식이 웃었다. “내 거야.” 미현은 마음을 정리했다. “의도된 실패는 실패가 아니에요.” 두식의 말이 그녀를 위로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조용히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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