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 Moving : 16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경계인간
빗소리가 어두운 학교 복도를 적셨다. 장주원은 숨을 고르며 걸음을 옮겼다. 발소리가 텅 빈 공간에 울리며 긴장감을 더했다. 진학 지도실에서 새어 나온 희미한 불빛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문이 열리고 미현이 나타났다. “봉석이 엄마라고 한 적 없는데요.”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일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SNS에서 봤습니다. 한 부모 가정이라 신경 썼죠.” 미현이 눈쌀을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부터 교사 생활을 하셨죠?” 일환은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떨리는 숨소리가 그의 긴장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봉석과 희수는 둔촌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 뭐 할 거야?” 봉석의 물음에 희수가 웃으며 답했다. “멀리뛰기.” 평온한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버스가 흔들리며 엔진 소리가 거칠어졌다. 계도, 그들의 선배이자 기사는 땀을 흘리며 핸들을 붙잡았다. “차 세워요!” 승객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봉석과 희수는 서로를 바라봤다. 불안이 그들을 감쌌다.
학교에서는 주원이 성욱과 마주했다. “3학년 3반 담임이세요?” 성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업 끝났습니다. 학부모세요?” 주원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학교 구경 좀 해도 될까요?” 성욱이 허락하자 주원은 강당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기수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이게 뭐야?” 일환이 다급히 외쳤다. 주원은 문틈으로 상황을 엿봤다.
버스 안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경적이 울리고 승객들이 소리쳤다. “제정신이야!” 봉석은 희수의 손을 잡으며 균형을 잡았다. 계도가 버스를 멈추려 애썼지만, 차는 통제를 벗어났다. 희수가 창문을 붙잡으며 외쳤다. “봉석아, 괜찮아?” 봉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도울게.”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버스를 안정시키려 했다.
학교 후문 근처, 재학과 찬일은 낮은 목소리로 계획을 나눴다. “기력자 양성 관련자들을 처리하는 거죠?” 찬일의 말에 재학이 단호히 답했다. “당연하지.” 그들은 파일을 확보하러 움직였다. 미화원의 전화가 울렸다. “후문으로 오세요.” 발걸음이 빨라졌다.
버스가 멈추자 봉석과 희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번개맨이셨어.” 봉석이 계도를 가리키며 웃었다. 희수도 미소를 지었다. “영웅이네.” 하지만 평화는 잠시였다. 학교에서는 미현과 주원이 일환을 몰아붙였다. “사고를 막은 학생이 누구죠?” 미현의 질문에 일환은 “이강훈”이라 답했다. “초능력자인가요?” 미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밤이 깊어지며 이야기는 얽혔다. 봉석과 희수는 서로를 의지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학교에서는 주원과 미현이 진실을 캐냈다. 어둠 속에서 각자의 싸움이 이어졌다. 긴장된 음악이 다음 장면을 예고하며 귓가를 맴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