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 Moving : 6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번개맨

출처 : disneyplus

 

비가 내리는 밤, 계도는 버스 안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안녕하세요," 승객에게 인사하며 카드를 찍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맨날 안녕은 뭐야," 누군가 툴툴거렸지만,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안 보여서 걱정했어요," 목소리에 따뜻함이 묻어났다. 버스 문이 닫히고, 기어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차는 어둠 속으로 나아갔다.

 

계도는 핸들을 잡은 채로 숨을 고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엄마의 얼굴을 지웠다.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혼잣말을 내뱉었다. 캔을 구기며 강훈이 들어왔다. "일찍 왔네?" 재만이 어색하게 물었다. "네," 강훈은 조용히 대답하고 방으로 향했다. 가스 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며, 재만은 캔을 내려놓았다. "우리 아버지도 자영업 하셔," 강훈이 문득 말했다. "죄송해요," 목소리가 떨렸다. 어머니가 다가와 "고생했어,"라며 토닥였다.

 

 

한편, 주원은 길거리에서 남자와 흥정했다. "이게 얼만데?" 최신 폰을 손에 들고 물었다. "100만 원," 남자가 대답하자 주원은 웃었다. "치킨 열 마리야." 남자가 당황하며 "치킨 백 마리짜리인데,"라고 우겼지만, 주원은 "잘 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XX, 미친놈," 욕을 내뱉으며 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집에 돌아온 희수가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주원은 "짜잔!"하며 폰을 내밀었다. "샀지. 내일 개통해." 희수는 "필요 없는데,"라며 망설였지만, "아빠가 불안해서 그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해," 주원의 목소리가 무거웠다. "알았어," 희수는 폰을 받아들었다.

 

남산돈까스 식당에서는 미현이 손님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프랭크라는 남자가 들어서자 그녀는 "편한 데 앉으세요,"라며 웃었다. "한 분이신가요?" 프랭크는 "돈까스,"라고 짧게 대답했다. "외국 분이세요?" 미현이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왕돈까스로 주세요," 주문이 끝나자 미현은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주방으로 향했다. 프랭크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폈다. 그때 봉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녀…"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미현이 "어서 오세요,"라며 맞았다. 긴장된 공기가 감돌았다.

 

 

학교에서는 강훈이 복도에 서 있었다. 희수가 다가가 "수업 시간에 뭐해?"라고 물었다. "너는?" 강훈이 되묻자, "체대 입시반이라 허락받았지,"라며 웃었다. "쪽팔려서 여기 있었던 거지?" 희수가 놀리자 강훈은 "아니야,"라며 부정했다. 희수는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냈다. "네 거지. 깨끗하게 닦았어." 강훈이 "고마워,"라고 하자, "아까 급식실에서 참은 거 잘했어,"라며 위로했다. "나 안 져," 강훈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폭력은 멍청한 방법이야," 희수가 조언하며 환풍기 스위치를 찾았다. "저기 있네," 강훈이 켜 주자 둘은 서로 "고마워,"라며 미소를 나눴다.

 

밤이 깊어지며, 계도는 버스 정류장에 섰다. "번개맨!" 외치는 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멀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캔 구기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봉석은 "엄마가 전화할지도 몰라,"라며 급히 뛰었다. 희수는 "잘 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얽히며 조용히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