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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꿈

도시는 어둠 속에서 잠들 줄 몰랐다. 차가운 가로등 불빛이 젖은 도로를 비추고, 네온사인이 간판 위에서 번쩍였다. 한 남자는 인적 없는 골목길을 조용히 걸었다. 그가 손에 쥔 것은 작은 녹음기.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랑이라고 믿었어. 그런데 그게… 꿈이었을까?"
그는 녹음기의 소리를 조용히 듣다 피식 웃음을 흘렸다. "꿈이든 뭐든, 이제는 상관없어." 발길을 돌려 걸음을 옮기던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보자 손끝이 떨렸다.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신호음은 끊겼다. 그리고 도로 맞은편,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오랜만이야."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속에는 쉽게 가려지지 않는 감정들이 엉켜 있었다. 남자는 깊은 한숨을 쉬며 걸어갔다.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얼굴이 더욱 선명해졌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그러나 전과 다르게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대답 대신 그녀는 손에 든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남자는 받아 들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에는 몇 장의 사진과, 접힌 서류 한 장. 사진 속에는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얼굴이 굳어졌다.
"이걸 어디서…?"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녀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남자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다가 마지막 장에서 손을 멈췄다.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건… 말도 안 돼."
"그럼 직접 확인해봐.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말을 남긴 채 돌아섰다. 그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종이봉투를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도심 한복판, 차들이 쉼 없이 오가는 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받았다.
"어디야?"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와 달랐다. 긴장감이 스며 있었다. 남자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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