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 책상 위에는 빳빳한 지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동주는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정리했다. 계획대로라면 이제 모든 것이 끝나야 했다. 하지만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돈이 단순한 종이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마련한 비자금, 이제는 그를 어디로 이끌지 모를 불안한 존재가 되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익숙한 실루엣이 스쳤다. 낯선 감각이 온몸을 감쌌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까지 온 걸 보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나 보네."
낮고 거친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동주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문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차가운 눈빛, 그리고 손끝에서 반짝이는 칼날. 한순간에 상황이 뒤집혔다.
"누구야."
동주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심장은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거친 발걸음으로 다가오더니, 곧바로 칼을 휘둘렀다.
동주는 가까스로 몸을 틀어 피했지만, 어깨를 스치는 강렬한 통증에 숨이 턱 막혔다. 그는 재빨리 책상을 넘어섰다. 흐트러진 서류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어지러이 흩날렸다.
"이 돈, 누구에게 받았지?"
칼을 든 남자는 조용하지만 강한 압박을 가했다. 동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숨을 가다듬으며 도망칠 기회를 엿보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문까지의 거리는 불과 몇 걸음. 하지만 상대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동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남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늦었어."
순간, 강한 충격이 가슴을 찌르듯 밀려왔다. 동주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던 돈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숨이 가빠졌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여기서 끝나는 걸까.
그때, 어디선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짧게 욕설을 내뱉더니, 재빨리 창문을 넘어 사라졌다.
동주는 쓰러진 채 숨을 몰아쉬었다. 이 모든 일이 단순한 경고가 아닐 것임을 직감했다. 누군가 이 일을 계획했고, 그가 살아남는 것은 그들의 의도와 어긋나는 일이었다.
흐트러진 돈, 열린 문, 사라진 그림자.
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가 사라질 차례일지도 모른다.
'K-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물섬 / Buried Hearts : 6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19 |
|---|---|
| 보물섬 / Buried Hearts : 5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19 |
| 보물섬 / Buried Hearts : 4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19 |
| 보물섬 / Buried Hearts : 3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14 |
| 보물섬 / Buried Hearts : 1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14 |
- Total
- Today
- Yesterday
- 트리거
- 조명가계
- 무빙
- unmasked
- buried hearts
- 폭군
- uncle samsik
- hyper knife
- 지배종
- big bet
- Moving
- 카지노
- the tyrant
- 보물섬
- Disneyplus
- 킬러들의 쇼핑몰
- 하이퍼나이프
- 삼식이 삼촌
- light shop
- A Shop for Killers
- blood free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