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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방 안, 동주는 흐릿한 기억을 더듬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질 듯하면서도 엇갈리고 있었다. 2조 원. 그 엄청난 금액이 자신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탁자 위에 놓인 서류들을 넘기던 그는 갑자기 멈춰 섰다. 글자가 어지럽게 흩어졌다. 분명히 본 적 있는 숫자였다. 손끝이 떨렸다. 어떤 기억이 떠오르려는 순간,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생각난 것 같군.”
낯선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동주는 몸을 돌렸다. 어둠 속에서 실루엣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천천히 걸어오며 말을 이었다.
“그 돈, 네 머릿속에 있다며?”
동주는 말없이 상대를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먼저 이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갔다.
“네가 숨기고 있는 게 뭔지, 직접 확인해야겠어.”
그 순간, 상대가 손을 뻗었다. 동주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공간은 좁아져 있었다. 벽에 등을 기댄 채 눈을 마주쳤다.
“그 돈, 어디 있지?”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위협적이었다. 동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확신할 수 없는 기억을 함부로 꺼낼 수 없었다.
“입 다물 셈인가?”
상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총이었다.
“생각해 봐. 지금이라도 말하면 살 수 있어.”
동주는 숨을 가다듬었다. 손끝이 차갑게 식어 갔다. 하지만 여기서 밀릴 수 없었다.
“네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없군.”
상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고 총구가 천천히 들어 올려졌다. 그 순간,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동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빠르게 몸을 숙이며 문을 향해 뛰었다. 뒤에서 총성이 울렸다. 벽에 박힌 탄환 조각이 튀어 올랐다.
어둠 속, 그는 달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숫자들, 그리고 그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 2조 원이 어디에 있는지, 이제는 반드시 기억해야 했다.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뒤를 돌아볼 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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