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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 창문 틈으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었다. 동주는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상자를 바라보았다. 검은 리본이 묶여 있었고,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다. 순간, 익숙한 향기가 퍼졌다. 시나몬.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시나몬은 누나가 좋아하던 향이었다. 그녀가 살아있던 시절,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방 안을 채우던 향기. 하지만 지금은 그리움과 분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이걸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걸 보냈는지 분명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에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떠 있었다. 동주는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
“받았나?”
낯선 목소리, 하지만 너무도 익숙한 싸늘한 기운. 그는 이를 악물었다.
“네가 보냈군.”
상대는 조용히 웃었다.
“오랜만이다. 네 누나를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목소리는 여유로웠고,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듯했다.
“무슨 속셈이지?”
“게임을 하자는 거다. 네가 원하는 진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 서로 교환하는 거지.”
가슴이 요동쳤다. 이 사람이 누나를 죽인 원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말 속에는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거짓말이면 가만두지 않겠다.”
상대는 비웃듯 말했다.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나?”
그 한마디가 귓가에 박혔다. 동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라면, 그는 이미 덫에 걸린 것이었다.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가 말했던 게임, 그 끝에는 분명히 누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있을 것이다. 이제 선택할 시간이었다. 시나몬 향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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