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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동주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이제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그의 모든 출구를 차단하고 있었다. 이곳이 마지막이었다.
귀를 찌르는 무전음이 울렸다. 귓가에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2조는 포기해. 대신 서동주를 죽여.”
숨이 턱 막혔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들의 진짜 목표는 자신이었다. 동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멀리서 총구가 번쩍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며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총성이 어둠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바닥에 박힌 탄환 조각이 튀어 올랐다.
"동주야, 넌 여기서 끝이야."
익숙한 목소리.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스며들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림자 속에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 날 쫓아온 게 아니었군. 처음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상대는 비웃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여기까지 올 줄 알았어. 이제 그만 포기하지 그래?"
동주는 이를 악물었다. 모든 걸 포기하면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누나의 원수를 찾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내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나?"
그는 단숨에 몸을 낮추며 옆문을 향해 뛰었다. 다시 한 번 총성이 울렸고, 벽이 부서지며 파편이 튀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는 골목길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미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을 가로막은 또 다른 무리. 사방이 막혔다. 이제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동주는 몸을 낮추고 주먹을 꽉 쥐었다.
“끝내자.”
차가운 달빛 아래, 마지막 결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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