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괴물
흥미로운 음악이 골목을 휘감았다. 숨이 거칠어질 만큼 긴장이 맴돌았다. 소란스러운 소리 사이로 울산 건달의 고함이 터졌다. “아, 놔! 이 새끼야!” 주원이 힘을 주며 상대를 제압하자 신음이 뒤따랐다. 포항 건달들이 환호했다. “괴물 형님 오셨습니까!” 광진이 느릿하게 입을 뗐다. “와 이리 늦었노? 또 길 못 찾았디나?” 포항 건달 하나가 소리쳤다. “온나 와 봐라, XX야!” 곧이어 울산 놈들이 망했다는 외침이 들렸다. 빠따가 다가와 툭 내뱉었다. “마, 나와 봐라.” 주원이 차갑게 말했다. “비키라.” 빠따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XX가 돌았나.” 기합과 함께 무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주원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가진 거라곤 튼튼한 몸뚱이뿐이었다. 그런데 그 몸뚱이가 지나치게 튼튼했다. 나는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을 택했다. 나는 괴물이라 불렸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긴장된 음악 속에서 재성이 나타났다. “니였나? 포항 촌놈들 버르장머리 고쳐 놀라 캤더니 독종 새끼 하나 때문에 안 된다 카데?” 그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 “여 업소 운영권 양도 계약서. 사인.” 주원이 단호하게 되풀이했다. “사인.” 재성이 비웃었다. “이대로 무사할 것 같나?” 주원이 다시 말했다. “사인.” 대치가 이어졌다. 재성이 조롱했다. “포항서 꽁치나 잡아 말리던 촌놈 새끼들이 어데 감히 울산까지 기 내려와가…” 주원이 반박했다. “도발한 게 누군데? 우리 끌어들인 거 니 아이가?” 재성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이게 지금 뭔 XX고?” 주원이 쏘아붙였다. “니가 모르면 누가 알겠노, 이 XX 새끼야.” 팽팽한 기운이 감돌았다. 재성이 말했다. “그, 간이 아주 배띠 밖으로 처나와 봐야 정신 차리제?” 주원이 빈정거렸다. “남의 간띠이 갖고 뭐 할라고?” 힘주는 소리와 함께 주원이 덧붙였다. “여 있었나?” 재성이 놀라 외쳤다. “이게 사, 사람 새끼가? 니 뭐꼬? 도대체.” 주원이 차갑게 말했다. “사인.” 재성이 인정하듯 중얼거렸다. “아, 괴물 같은 새끼. 맞다.”
비장한 음악이 흐르며 계약서가 건네졌다. 민기가 웃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포항 건달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대화를 나눴다. 주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왔나?” 민기가 장난스레 답했다. “헹님요, 어디, 뭐 칼 장사 해도 되겠십니다.” 웃음이 터졌다. 민기가 말했다. “쪼매 참으이소.” 주원이 툴툴거렸다. “사우나는 됐다. 운전이야 알라들 시키면 되지. 왜 그런 심부름까지 니가 하노?” 민기가 부드럽게 말했다. “다 지 좋아서 하는 긴데요. 내 헹님 오른팔 아닙니까.” 주원이 투덜거렸다. “치아라, 자식아.” 민기가 회상했다. “울산 아들이 헹님 제끼 뿔라고 칼잽이들 억수로 많이 보냈다 아입니까. 다 소용없었다.” 주원이 농담처럼 말했다. “니 내 별명 갖고 놀리는 기제?” 민기가 얼른 대답했다. “아닙니다, 헹님. 양덕동 저팔계입니다.” 함께 웃음이 터졌다.
주원이 배고프다며 말했다. “여는 그, 개복치 없겠제?” 민기가 놀리듯 답했다. “우리 헹님 그새 포항 음식 드시고 싶으십니까.” 주원이 투덜거렸다. “내는 그, 개복치, 뭐 아무 맛이 없어가 그거 못 묵겠던데예.” 민기가 웃으며 말했다. “포항 사람이 개복치 맛을 모르면 되나.” 주원이 피식 웃었다. “물회나 묵자.” 잔잔한 음악이 깔리며 분위기가 풀렸다. 그러나 곧 주원이 차에 치여 쓰러졌다. 남자1이 당황하며 외쳤다. “아, 어떡하지, 피 어떡해, XX.” 주원이 힘겹게 말했다. “어이.” 남자1이 놀라 물었다. “정신이 드세요?” 주원이 툭 내뱉었다. “니 음주 운전 했죠? 내 합의해 줄게. 치료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합의금 좀 줄래요.” 남자1이 당황하며 말했다. “발, 발목이…” 주원이 힘주며 일어나자 놀란 소리가 터졌다. “30에 합의 봅시다.” 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어데고? 또 까묵었네, XX.”
모텔에서 TV 소리가 흘렀다. 싸우는 소리와 함께 주원이 한숨을 쉬었다. 모텔 주인이 외쳤다. “408호! 방값 줘야지.” 주원이 당황하며 말했다. “어제 줬잖아요.” 주인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건 밀린 거고, 앞으로 묵을 방값. 장박은 선불이 원칙이야.” 주원이 약속했다. “최대한 빨리 드리겠십니다.” 주인은 타협하듯 말했다. “한 달 치 확 끊어 줘. 내가 방값 좀 더 깎아 줄게.” 주원이 고집했다. “일주일 치씩 드리겠십니다.” 주인은 툴툴거리며 물러갔다. 주원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신나는 음악 속에서 웨이터가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주원이 물었다. “민기 어디 있노?” 웨이터가 답했다. “관리부장님요? 복도 끝 왼쪽 방이 사무실입니더.” 문이 열리자 민기가 웃으며 맞았다. “헹님 오셨습니까.” 주원이 툭 물었다. “니 밥 묵었나?” 민기가 어색하게 웃었다. “아들이랑 점심을 늦게 먹어 가지고예.” 주원이 한숨 쉬며 말했다. “알았다, 내 알아가 묵지.” 민기가 미안한 듯 말했다. “제가 직접 모셔야 되는데 가게 일이 너무 바빠 가지고.” 주원이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다, 바쁠 긴데.”
'K-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빙 / Moving : 12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29 |
|---|---|
| 무빙 / Moving : 11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29 |
| 무빙 / Moving : 9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28 |
| 무빙 / Moving : 8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28 |
| 무빙 / Moving : 7화 (2023) / 리뷰 / 줄거리 요약 (0) | 2025.03.28 |
- Total
- Today
- Yesterday
- unmasked
- uncle samsik
- hyper knife
- Moving
- 지배종
- 하이퍼나이프
- 조명가계
- 카지노
- 킬러들의 쇼핑몰
- A Shop for Killers
- 보물섬
- big bet
- 폭군
- 트리거
- 무빙
- 삼식이 삼촌
- the tyrant
- blood free
- Disneyplus
- buried hearts
- light shop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