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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disneyplus
출처 : disneyplus

 

엔진음이 어둠을 뚫고 다가왔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플러스 모텔 408호, 주원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걸었다. “엄지다방, 커피 배달 부탁합니다.” 모텔 주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408호 총각이 웬일이래? 난 또 무슨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줄…” 웃음이 터졌지만, 주원은 묵묵히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황지희가 들어섰다. “설탕 몇 스푼 넣어요?” “세 스푼이요.” 지희는 잔을 건네며 물었다. “TV 안 틀어 놨네요?” 주원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조용한 게 싫어서… 폐쇄 공포증 있어요.” 지희가 피식 웃었다. “무협지 좋아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얘기죠?” 주원이 반박했다. “멜로 소설이에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끝나요.” 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헐크 호건도 이긴다면서요?” “좋은 사람이거든요.” 대화는 부드러운 음악처럼 흘렀다.

 

 

갑작스레 소란이 들렸다. 남자들의 거친 목소리가 모텔 복도를 채웠다. “야, 이 XX 같은 년아!” 지희가 유리병을 깨며 소리쳤다. “가까이 오지 마!” 남자 하나가 비웃었다. “춘향이야? 오봉 아니야, XX!” 지희가 맞섰다. “하나에 넷이 달려들어서 뭐야!” 주원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죽여 버린다잖아!” 쿵 소리와 함께 남자들이 놀라 물러섰다. “뭐야, 이 XX?” 주원은 차갑게 되물었다. “저 아가씨가 뭐라 했냐고.” 남자가 떨며 대답했다. “죽여 버린다고…” 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기합과 함께 싸움이 벌어졌다. 주원은 괴력으로 남자들을 쓰러뜨렸다. 모텔 주인이 겁에 질려 중얼거렸다. “괜찮아요…” 주원이 말했다. “돈은 곧 드리겠십니다.”

 

지희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잠들었다 깨어났다. 마담이 전했다. “408호 헐크가 전화했어요.” 지희는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때, 산곡동에 경찰이 깔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희는 불안한 예감에 뛰쳐나갔다. 길에서 주원을 발견했다. “맨날 길에서 뭐 해요?” 울산 건달들이 쫓아오며 소리쳤다. “괴물 XX 잡아!” 지희가 외쳤다. “나 이 사람 애인이다!” 주원을 차에 태우고 달아났다. 바닷가에서 주원이 말했다. “좋은 사람은 끝에 이긴다면서요… 나 좋은 사람 아닙니다. 살인도 했어요.” 지희가 손을 잡으며 물었다. “이유가 있었겠죠?” 주원은 침묵했다.

 

 

민기가 나타났다. “헹님, 괴물이야!” 포경꾼의 창을 들고 웃었다. “대가리에 빵꾸 나면 디질랑가?” 주원이 힘겹게 말했다. “내도 괴물이야!” 총성이 울렸다. 주원은 쓰러졌고, 지희는 병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싸우는 얘기예요, 근데 멜로예요.” 잔잔한 음악 속, 주원은 다방에 나타났다. “커피 마시러 왔습니다. 지희 씨랑요.” 지희가 웃었다. “길치라면서 잘 찾아왔네요?” 주원이 대답했다. “지희 씨 찾아온 겁니다.”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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