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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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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isneyplus

 

풀벌레 소리가 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어린 삼식이의 목소리가 무더운 공기를 가른다. “태민아, 일어나 봐.” 부스럭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태민이 졸린 눈으로 묻는다. “삼촌, 어디 가요?” 삼식이는 담담히 대답한다. “오사카 간다. 부자 돼서 올게.” 태민이 다시 묻는다. “언제 와요?” 삼식이는 툭 내뱉듯 말한다. “부자 되면.”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며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는다. 이 장면은 삼식이가 태민에게 남긴 약속과 그 뒤에 이어질 긴 세월의 시작을 알린다.

 

시간이 흘러, 이야기는 정치와 음모가 얽힌 치열한 국회로 옮겨진다. 삼식이는 김산과 함께 지방 자치법 날치기 통과를 둘러싼 계획을 치밀하게 짜낸다. 강성민이 자유당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법안이 통과해야 하고, 김산은 이를 막는 민주 투사 이미지를 얻으려 한다. 삼식이는 오인우 기자와 국회 경위를 활용해 판을 흔들며, 김산에게 말한다. “장관님은 국회에서 무소속 의원들을 만나 시간을 끌면 됩니다. 몸싸움은 적당히 하세요.” 김산은 걱정스레 묻는다. “자유당 의원 백 명이 넘는데 안 다칠 수 있겠어요?” 삼식이는 웃으며 답한다. “선우석 의원한테 다 얘기해 놨습니다. 걱정 마세요.”

 

 

계획은 착착 진행된다. 국회는 소란으로 뒤덮이고, 강성민의 날치기 시도는 김산의 저항과 맞물려 신문 1면을 장식한다. 삼식이는 이 혼란을 즐기듯 조종하며, 박지욱을 미끼로 최한림을 잡을 큰 그림을 그린다. 한편, 한수는 산애물산 김광민 사장으로 변신해 공정 환율로 수출 대금을 밀가루로 받는 거래를 성사시킨다. 박지욱은 다리 건설과 뇌물을 약속받고 미끼를 문다. 삼식이는 이를 보며 흐뭇해한다. “이제 박지욱이 최한림 뒤통수를 치려 할 겁니다.”

 

그러나 상황은 복잡해진다. 김산은 최한림 장군을 만나 쿠데타 계획을 듣고 삼식이에게 털어놓는다. “장군님이 수도 방위대로 계엄령을 선포하려 합니다.” 삼식이는 놀라움 대신 기회를 본다. “수도 방위대엔 이미 약을 쳐 놨습니다. 하늘이 우릴 돕네요.” 그는 최한림의 강직한 천성과 존경받는 관성을 분석하며 말한다. “그는 김산을 의심하다 군복을 벗게 될 겁니다. 그 계획을 우리가 가져가야죠.”

 

한편, 강성민은 차태민을 두려워하며 삼식이에게 애원한다. “태민이가 날 죽이려 해요. 빨리 해결해 주세요.” 삼식이는 그를 달래며 약속한다. “제가 잡겠습니다.” 태민과의 과거가 떠오른다. 오사카로 떠나며 남긴 말, “부자 되면 온다.” 그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고, 태민은 삼식이에게 묻는다. “또 누구 죽이래요?” 삼식이는 미안함을 삼키며 말한다. “그땐 그게 충성인 줄 알았어.”

 

김산은 레이첼과 마이클을 만나며 또 다른 제안을 받는다. “최한림이 확실한 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그의 마음은 흔들리지만, 삼식이의 목표는 확고하다. “김산을 국무총리로 만들 겁니다.” 어둠 속에서 얽힌 계략과 인간관계는 점점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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