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 Big Bet : 시즌1 - 7화 (2022) / 리뷰 / 줄거리 요약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출처 : disneyplus

 

마닐라의 밤은 여전히 뜨겁다. 볼튼 카지노의 테이블 위, 고 회장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정이 그의 옆에서 행운을 빌며 입바람을 불자, 고 회장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더, 더!” 그의 외침에 소정은 웃으며 따라 한다. 카지노는 이런 순간들로 살아 숨 쉰다. 고 회장이 큰 판을 따내며 “너무 죄송합니다, 거덜 내서”라며 농담을 던지자, 무식은 여유롭게 웃는다. “돈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한국으로 송금하라는 고 회장의 말에 무식은 즉시 처리하라 지시한다. 소정은 여전히 심장이 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고 회장은 “그런 맛에 하는 거지”라며 그녀를 방으로 초대한다. 카지노의 화려함 뒤엔 늘 계산된 움직임이 있다.

 

 

한편, 승훈은 어두운 방에서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고 회장과 소정의 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그의 표정은 굳어진다. 필리핀의 무더위 속, 그는 사건의 퍼즐을 맞추려 애쓴다. 바콜로드의 사탕수수밭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체. 무식과 정팔은 그 현장을 이미 밟았다. “집에서 납치했구먼.” 무식의 말에 정팔은 어리둥절하다. “이렇게 파다 말았어?” 무식은 단단한 땅을 가리키며 혀를 찬다. “뿌리가 얽혀서 장난 아니야.” 범인들이 서둘러 도망친 흔적이 역력하다. 정팔은 계획된 범죄라 의심하지만, 무식은 이미 다음 단서를 쫓는다. 상구에게서 찰리의 집 주소를 받아낸 그는 콘타나에서 찰리의 계좌를 확인하라 지시한다. 3천만 페소. 무식의 눈이 날카로워진다.

 

찰리의 집은 을씨년스럽다. 정팔은 숨겨진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무식은 내부를 샅샅이 뒤진다. “이거 로즈 아니야?” 무식이 액자 속 여성을 알아본다. “칼리즈에서 안 잔 애가 없어.” 그의 농담에 정팔은 어색하게 웃는다. 하지만 곧 차 안에서 피 묻은 흔적과 CCTV를 발견한다. “이 새끼 무슨 CCTV를 다 설치해 놨냐.” 무식은 증거를 하나씩 쌓는다. 내비게이션의 마지막 주소는 피해자들의 집으로 이어진다. “피해자랑 대조하면 딱 나올 거야.” 무식의 확신은 날이 선 칼 같다.

 

승훈은 삼겹살집에서 단서를 캐낸다. 영희는 찰리, 즉 김경영이 손은정과 카지노 투자 얘기를 나눴다고 전한다. “어제 같이 식사했어요.” 승훈의 질문은 날카롭다. “마지막으로 온 건 언제예요?” 영희는 최근 경영이 동생과 자주 왔다고 답한다. 바로 그때, 경영이 나타난다. “김경영 씨 맞으세요?” 승훈의 질문에 경영은 당황한다. “어제 같이 있었는데, 코리아타운 간다고 내려줬어요.” 하지만 승훈은 놓치지 않는다. “두 분이 사탕수수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거든요.” 경영의 얼굴이 굳는다. “진짜요?” 그의 목소리는 떨린다. 승훈은 계속 몰아붙이지만, 경영은 “모른다”며 짜증을 내며 자리를 뜬다.

 

무식은 소정의 배신을 알게 된다. 필립의 전화. “김소정 연락이 안 됩니다.” 소정이 고 회장의 돈을 들고 환전소에서 사라졌다. “뭐라고?” 무식의 목소리가 낮아진다. 고 회장과의 대화는 팽팽하다. “여기 직원 아니에요?” 고 회장의 분노에 무식은 침착하게 대응한다. “호텔 매니저와 저희 업장은 관계없습니다.” 하지만 고 회장은 받아치지 않는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카지노의 신뢰는 돈만큼이나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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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은 환전소에서 4억 페소를 송금하려 한다. “2시간 안에 해주시면 수수료로 드릴게요.” 그녀의 제안에 직원은 군침을 삼킨다. 하지만 무식의 그림자는 이미 그녀를 덮친다. 필립은 소정을 찾아 마닐라로 향한다. “이렇게 대놓고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모르냐?” 필립은 소정을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다. “100억이야.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져 봐.” 돈은 그녀의 목숨보다 소중하다. 필립은 절박하다. “사장님이 다 찾아낼 거야.” 하지만 소정은 듣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럴 순 없어.”

 

그 순간, 창문 너머 총성이 울린다. 소음기 소리와 함께 소정과 필립은 비명을 지른다. 어둠 속, 상구의 외침이 메아리친다. “야, 필립!” 사탕수수밭의 비밀은 또 다른 피로 물든다. 마닐라의 밤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