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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어셈블

disneyplus
출처 : disneyplus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였다. 기자들이 앞다투어 소리쳤다.
"조진만 의원님! 한주의 공식 입장 발표 언제 하십니까?"
"오소룡 PD님, 기자 회견 보셨습니까?"
소룡은 사람들 틈에 서서 날카롭게 주변을 살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가 다루는 이야기가 이제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었다. 하지만 진실을 드러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 순간, 누군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야기 좀 하죠." 낮고 거친 목소리였다. 소룡이 몸을 돌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한때 신뢰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계를 풀 수 없는 상대였다.
"이제 멈춰야 해." 상대가 낮게 말했다. "너도 알잖아. 선을 넘으면 돌아갈 길이 없다는 걸."
소룡은 피식 웃었다. "선을 넘은 건 나만이 아니겠지."
 
상대는 한숨을 내쉬며 작은 메모지를 건넸다. "이게 마지막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넌…" 말을 잇지 못한 채 등을 돌렸다.
소룡은 메모지를 쥔 채 잠시 서 있었다. 그 안에는 한 주소가 적혀 있었다. 모든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깊은 밤, 소룡은 주소를 따라 움직였다. 건물은 오래되고 낡았으며, 불이 꺼져 있었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먼지 쌓인 서류들이 널려 있었고, 구석에는 오래된 하드디스크가 놓여 있었다.
컴퓨터를 켜고 하드디스크를 연결하자 오래된 영상 파일 하나가 나타났다. 떨리는 손으로 파일을 열었다.
화면 속에는 예상치 못한 얼굴이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진실을 감추려 했던 자들, 그리고 그들이 저지른 일들.
그때였다.
 
쿵!
어딘가에서 소리가 났다. 누군가 있었다.
소룡은 서둘러 파일을 복사하며 숨을 죽였다. 문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그는 선택해야 했다. 진실을 세상에 알릴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사라질 것인가.
숨을 깊이 들이마신 소룡은 USB를 주머니에 넣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밖에는 차가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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