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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비밀로 해주세요

disneyplus
출처 : disneyplus

 

화면은 어두운 비가 내리는 밤으로 시작되었다. 폭우 속에서 차 엔진 소리가 낮게 울렸고, 긴장감이 공기를 짓눌렀다. 서동주의 목소리가 차갑게 흘렀다. “강아지 인형이 무슨 색인가요?” 이현이 묻자 그는 잠시 멈칫하며 대답했다. “검은색… 아니, 흰색.” 혼란스러운 그의 말투에 무거운 음악이 깔렸다. 곧이어 어린 목소리가 비명을 질렀다. “아저씨, 살려 주세요!”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공포가 화면을 채웠다.

 

서동주는 최면 속에서 과거를 떠올렸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가 강아지 인형을 구경하고 있어요.” 이현이 조심스레 물었다. “앞좌석에 있는 인형인가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뒤에 오는 아저씨 차에 있어요.” 그 순간 음산한 효과음이 터지며 장면은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허일도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갑자기 트럭이 내 차 뒤를 치고, 순호 차를 치고 도망쳤어.” 차 두 대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강성의 한숨과 함께 이어졌다. “천하의 XX 놈, 이 살인마.”

 

 

동주는 점점 더 선명해지는 기억 속에서 몸부림쳤다. “엄마, 아빠는 기절했어요. 가드레일 밖으로 차가 밀려 나가려고 해요.” 그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아저씨, 도와주세요!”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차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쳤고, 동주는 흐느끼며 되풀이했다. “살려 주세요…” 그러다 갑작스레 비명이 터졌다. “안 돼, 하지 마!” 차 가속음과 함께 굉음이 울리며 모든 것이 끝났다. “아저씨가 우릴 죽였어요.” 그의 목소리는 떨림 속에 단호함을 띠었다.

 

장면은 바뀌어 염장선의 집 안채로 옮겨갔다. 보연이 웃으며 말했다. “성현아, 사진 찍자.”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고, 경원이 다정하게 덧붙였다. “성현이 잘 돌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 무거워졌다. 장선이 날카롭게 끼어들었다. “내 허락도 없이 내 집 안채까지 들어와 있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동주는 담담히 사과했다. “연락 못 드리고 와서 죄송합니다.” 장선은 그를 몰아세웠다. “서 상무는 먹이를 받아먹는 금붕어일 뿐이오. 2조 원을 주면 눈 딱 감아 줄 테니 당장 나라를 떠요.” 동주는 피식 웃었다. “그 2조 원은 제 돈인데요. 제가 떠난다면 선생님을 죽이고 난 다음일 겁니다.”

 

강천의 방으로 넘어갔다. 그는 차분히 말했다. “은남이랑 결혼 서둘러. 선우가 대산을 경영할 능력이 될 때까지 지켜 줘야 돼.” 동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영수가 선우를 보며 선언했다. “이제 대산은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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