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 Hyper Knife : 2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출처 : disneyplus

먹먹한 효과음이 방 안을 채웠다. 세옥이 숨을 몰아쉬며 힘을 주었고, 무거운 첼로 연주가 공간을 짓눌렀다. 발소리가 탁탁 울리며 어둠 속에서 그녀의 그림자가 흔들렸다. 깔깔거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덕희의 거친 숨소리가 뒤섞였다. 문이 달칵 열리자 서 실장이 "아가씨!"라며 다급히 외쳤다. 세옥의 성난 숨소리가 방을 가득 메웠다. 문이 쾅 닫히며 음악이 잦아들었다. 멀리서 사이렌이 삐삐 울렸고, 엔진음이 점점 멀어졌다. 그녀가 내뱉은 한숨이 허공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시간이 흘러 덕희가 입을 열었다. "조기 입학? 몇 살에?" 남자1이 "열일곱이요. 그해 수석이었고요"라고 답했다. 덕희가 "머리는 좋겠네"라고 중얼거리자, 남자1이 "머리야 좋죠. 근데 말을 안 들어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심하세요"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덕희가 "정세옥이란 애가 그 정도야?"라며 되물었다. 의사1이 "얼마나 유별나면 제가 그러겠어요. 애가 좀 정상이 아니에요"라며 혀를 찼다. "말이 또 어찌나 많은지. 한번 입 열면 1시간은 기본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덕희가 "고문관 스타일이네"라고 웃자, 의사1이 "고문관은 맞는데 일은 곧잘 해요. 몸도 안 사리고"라며 인정했다.

 

 

간호사가 덕희를 보며 "교수님! 이게 얼마 만이에요"라며 반겼다. "보스턴에 더 계신다고 들었는데 이제 아주 오신 거예요?"라는 물음에 덕희가 "예, 아예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간호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나려 그러네"라며 훌쩍였다. 의사1이 봉지를 내밀며 "이거 먹고 저랑 같이 하자니까요"라고 제안했지만, 노크 소리가 끊겼다. 문이 열리며 세옥이 들어섰다. "선생님"이라는 목소리에 덕희가 "정세옥?"이라며 눈썹을 치켰다. 흥미로운 음악이 흐르며 긴장이 감돌았다.

 

세옥이 "귀국하셨다는 소식 듣고 선생님한테 꼭 검사받고 싶어서 왔는데"라며 다가왔다. "이번 주 우리 과 퀴즈요. 이 뉴락시스 따라서 여기, 3mm 종양 2개. 이 환자 코도마 맞죠?"라며 자료를 내밀었다. 덕희가 "요즘 레지던트들은 한가한가 봐"라며 비꼬자, 세옥이 "저 오늘 오프인데요"라고 태연히 답했다. "눈 뻘겋구먼"이라는 말에 "상관없어요. 잠이야 뭐…"라며 웃었다. "선생님 논문 전부 다 읽었고요. 몇 개는 외울 수도 있어요"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덕희가 "남의 논문을 왜 외워?"라며 코웃음을 쳤지만, 세옥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밤이 깊어졌다.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렸다. 세옥이 약국에서 남자2와 마주했다. "그제는 왜 그랬어? 그 양반 결국 119에 실려 가더만"이라는 물음에 세옥이 묵묵히 소독솜을 건넸다. 남자2가 "사람이 코앞에서 쓰러져도 쳐다도 안 보고"라며 혀를 찼다. 문이 열리며 약사가 들어왔다. "약사님, 제가 좀 늦었죠?"라며 숨을 골랐다. 밖에서 소란이 들렸다. 마리 동생이 여자를 위협하며 "일로 와!"라 소리쳤다. 여자의 비명이 터졌고, 세옥이 한숨을 내뱉었다. "난 이제 밥 먹고 퇴근한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당 안, 마리 동생이 "생각 좀 해 봤어? 서울 가서 술 한잔하자고"라며 다가왔다. "너처럼 기 센 여자는 나 같은 남자를 만나야 돼"라며 웃었다. 세옥이 "발찌 뗐다니까 축하주 한잔 사야겠네"라며 비꼬았다. 다음 날, 그녀가 음료를 건넸다. "시원하라고 탔으니까"라는 말에 마리 동생이 "시원하네"라며 웃었다. 문이 닫히며 음산한 음악이 흘렀다. "뭐야, 어?"라는 다급한 소리가 터졌고, 세옥이 "쉿"이라며 입을 막았다. 숨소리가 떨렸다. 웃음이 허공을 갈랐다.

 

전화가 울렸다. "네, 아가씨"라는 서 실장의 목소리에 세옥이 "통화되지?"라며 낮게 말했다. "마리 식당 그놈이에요?"라는 물음에 "어, 그렇게 됐어"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안 죽인다며 참아 본다며!"라는 외침에 "너 가서 청소 좀 해야겠다"라고 담담히 답했다. 빗소리가 잦아들며 무거운 음악이 공간을 채웠다. 세옥의 손이 멈췄고, 어둠이 그녀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