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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isneyplus

어둠이 병원을 감싸고 바람이 싸늘하게 불었다. 삐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리며 긴장감을 더했다. 나 선생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조용히 흘렀다. "정 선생님이랑 스케줄 한번 바꿔 주실 수 있어요?" 정세옥이 오늘 못 나온다는 말이 이어졌다. 덕희가 한숨을 내뱉으며 물었다. "세옥이 왜요?" 나 선생이 "바이패스 수술인데, 전화로 못 나온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답했다.

의미심장한 음악이 공간을 채웠다. 세국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뻔하지, 뭐. 번아웃 와서 잠수 탔겠지. 수술이라면 눈 돌아가는 애가 빠질 리 없잖아." 우영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제 겨울옷 가지러 집에 갔다 온다더니…"라며 말을 흐렸다.

 

문이 철컥 열리며 세옥이 나타났다. 얼굴에 상처가 선명했다. 우영이 "야, 어떻게 된 거야?"라며 다급히 물었고, 세옥이 "많이 다쳤어, 커피 드세요"라며 담담히 내밀었다. 덕희가 "괜찮아, 너 마셔"라며 밀어냈지만, 세옥은 "저도 괜찮아요"라며 웃었다. 커피 하나를 두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우영이 멋쩍게 웃으며 "아, 뭐…"라고 중얼거렸다. 덕희가 "하우영, 가서 얘 약 좀 사 와"라며 지시했고, 신발이 달그락거리며 문이 닫혔다. 세옥이 덕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마당의 책 박스들은 뭐야?" 덕희가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하려고"라며 대답했다. 대화가 깊어졌다. "요즘은 혈관 전문, 종양 전문으로 세분화되는데, 전 다 하고 싶어요. 선생님도 다 하시잖아요." 덕희가 "난 다 하지"라며 눈을 맞췄다. "잠수는 왜 탔어?"라는 질문에 세옥이 "빙판에서 굴렀다고요"라며 피식 웃었다.

 

 

긴장감이 고조되며 문이 다시 철컥 열렸다. 세옥이 다급히 전화기를 들었다. "너 빨리 안 와? 이 XX야!"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너 사이코패스인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상대방이 "약국 들렀다 금방 갈게"라며 달랬지만, 세옥은 "문 닫았다 그러면 되지!"라며 소리쳤다. 차 문이 탁 닫히고 엔진음이 멀어졌다. 세옥이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이 사람 왜 여기에 있지?" 갑작스레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렸고, 뒤에서 그림자가 다가왔다. "야! 놔!" 세옥의 비명이 터졌다. 남자1이 "가만히 안 있어? XX"라며 위협했고, 세옥이 "놓으라고, 꺼져!"라며 저항했다. 격투 소리와 함께 남자1의 신음이 섞였다. 세옥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정당방위였어요." 덕희가 "혼자 처리할 수 있어?"라며 물었다. 세옥이 "이따 밤에 산에 묻으려고요"라며 담담히 답했다.

 

경찰차 불빛이 깜빡였다. 양 경감이 "꼼꼼하게도 태웠네"라며 혀를 찼다. 수색이 진행되며 핸드백과 신분증이 발견되었다. TV에서 앵커 목소리가 흘렀다. "창녕군 폐사찰 뒷산에서 발견된 변사체… 경찰은 불법 수술 조직이 살해한 것으로 추정…" 세옥이 덕희 앞에 섰다. "김명진 어떻게 했냐고요." 덕희가 "내가 죽였다며, 니가 하도 그러길래 나도 그런 줄 알았어"라며 탄식했다. 세옥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죽였냐고!" 덕희가 "한심한 XX인지도 모르고…"라며 말을 삼켰다. 세옥이 "그때 솔직히 말했어야 했어. ‘나 김명진 미워, 니가 죽여 줘’라고만 했으면 기꺼이 했겠지"라며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덕희가 "선약이 있어서"라며 몸을 돌렸다. 엔진음이 다시 울리며 밤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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