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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

disneyplus
출처 : disneyplus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산의 목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저는 올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 갔었습니다.” 그의 말은 차분하게 시작되지만, 곧 미국의 풍요와 조국의 빈곤을 떠올리며 무게를 더한다. 강당에 선 그는 군중을 향해 묻는다. “피자 아세요?” 유학 시절, 피자 굽는 냄새에 잠 못 들던 기억을 꺼내며 외친다. “총칼이 아니라 경제입니다. 하루 세 끼 배불리 먹는 나라!” 군중은 “주인태!”를 연호하며 열광하고, 카메라 셔터음이 희망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이야기는 곧 어두운 그림자로 넘어간다. 산은 내무부에서 쫓겨난다. “국가 재건국이 없어진대요.” 직원의 말에 그는 국장을 찾아가 따진다. “지난 몇 년간 뭣 때문에 밤을 새웠습니까?” 분노와 절망이 섞인 목소리. 국장은 한숨을 내쉬며 답한다. “선거 때문에 난리야. 공무원들을 동원하란다.” 산은 할 말을 잃는다. 공업 국가를 꿈꾸던 그의 계획은 선거의 혼란에 묻힌다. 길거리를 헤매던 그는 스스로 묻는다. “미국으로 돌아갈까?” 그때, 건달들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윤팔봉이 나타난다. 한수가 달려들며 “XX 놈아!”를 외치고, 뼈 부러지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삼식이가 산을 찾아온다. “국가 재건 사업 계획서 잘 봤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날카롭다. “단팥빵 하나 먹으려 열여섯에 사람을 죽였어요. 지금은 빵집을 샀죠.” 산은 당황하며 묻는다. “그런 얘길 왜 합니까?” 삼식이는 웃는다. “원하는 걸 어떻게든 얻는단 뜻입니다.” 그는 산을 ‘장관님’이라 부르며 제안한다. “주여진과 헤어지세요. 주인태 사위론 꿈을 못 이뤄요.” 산은 발끈한다. “사랑이 사소한 일입니까?” 삼식이는 피자 맛을 묻는 산에게 “설명 못 합니다”라며 여유를 보인다. 결국 산은 여진과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강성민은 삼식이에게 윤팔봉을 죽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악몽을 꾼다니까요?” 삼식이는 망설이며 다른 길을 찾는다. 윤팔봉을 혁신당으로 보내 주인태 곁에 붙이고, 강성민에게 유용한 존재로 둔다. “쓸모 있는 놈은 안 죽여요.” 그의 계산은 치밀하다. 청우회 모임에서 강성민은 공단 대출금 30%를 선거 자금으로 쓰겠다고 발표한다. 회원들이 술렁이자, 삼식이는 침착하게 말한다. “대한민국을 청우회가 먹을 계획이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세우고 국회를 돈으로 사겠다는 야심이다.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긴장을 더한다.

 

산은 여진을 찾아간다. “아버지가 혁신당 입당을 권하셨어요.” 여진이 묻는다. “정치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기적이에요?” 산은 고개를 젓는다. 그들은 시장에서 지나가 좋아할 과일을 고르며 잠시 평화를 느낀다. 하지만 삼식이는 집요하다. 산의 집에 쌀과 전화기를 보내고, 전화로 속삭인다. “복은 아는 놈한테 가야 복이 됩니다.” 산은 운명을 거스르지 말라는 말에 흔들리지만, 스스로 묻는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비장한 음악이 흐르며 이야기가 끝난다. 그의 선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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