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정지안짙은 어둠이 쇼핑몰을 감쌌다. 까마귀 울음과 함께 긴장된 공기가 흐르고, 성조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내일 해 뜰 때까지 기다려?” 그는 부하들에게 야간 사격 훈련을 언급하며 조롱하듯 말했다. 민혜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손은 떨렸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쇼핑몰 내부는 부비 트랩으로 가득했고, 브라더는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들어갈 수 없어! 사장님이 설치해 놨다니까!” 시스템은 관리자 부재 시 24시간 동안 잠겼다. 지안은 이를 알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정민은 쇼핑몰 서버에 침투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내가 XX로 보이지?” 그는 진만을 죽였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불안으로 떨렸다. 한편, 성조는 지안을 추적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함정짙은 안개가 항구를 뒤덮었다. 뱃고동 소리가 울리며 갈매기들이 날카롭게 울었다. 야쿠자 두 명이 컨테이너 사이를 오가며 정진만의 물건을 훑었다. “건드리지 마,” 한 명이 경고했지만, 다른 이는 탐욕스레 웃으며 “예쁜 물건인데”라고 중얼거렸다. 그들의 대화는 라오스 쌀과 일본 쌀 논쟁으로 흘렀다. 갑작스레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민혜가 숨을 죽이며 컨테이너 뒤에 몸을 숨겼다. 그녀의 손은 떨렸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장면은 바뀌어 가족사진 촬영 현장으로 옮겨갔다. 정진만은 어색하게 서 있었다. 사진사가 “가까이 붙어주세요”라고 웃으며 요청하자, 지안의 조모가 “진만아, 웃어”라며 다그쳤다. 진만은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 셔터음이 울렸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조모는 진만..
정진만폭발음이 귀를 찢었다. 정진만은 총성을 뚫고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현 위치 고수해!” 성조의 다급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브라보 위치 노출됐다고! 지원 보내줘!” 하지만 지원은 없었다. 준철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팀장, RPG 한 발만 더 오면 우리 다 끝장입니다!” 진만은 침착하게 지시했다. “3분만 더 버텨. 성조랑 교신 안 되면 베일 차량으로 이동한다.” 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총알이 허공을 가르고, RPG가 폭발하며 건물을 흔들었다. 성조는 적군을 향해 이를 갈며 싸웠다. “XX 새끼, 꺼져!” 그는 신입 용병 성환에게 외쳤다. “니 덕에 살았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적군이 나타나며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손 들어!” 성조와 성환은 숨을 죽였다. 그 순간 베일이 나타났..
바빌론정지안은 창고의 어둠 속에서 숨을 죽였다. 손에 쥔 권총이 땀으로 미끄러질 것 같았다. 정민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니가 날 가둔 게 나였어.” 어린 시절, 운동장 창고에 갇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민은 그때 친구들을 꼬셔 지안을 가둬놓고 실어증을 시험했다고 태연히 말했다. “내 덕에 극복한 거야.” 그의 비웃음에 지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은 칼보다 날카로웠다. 정민은 계속해서 지안을 조롱했다. “바빌론, 들어봤지? 머더헬프는 그들의 먹잇감이야.” 그는 자신이 삼촌 정진만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자랑했다. 지안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정민은 USB를 꺼내며 말했다. “이거 열어봐. 네 삼촌의 최후가 담겨 있어.” 지안은 망설였지만, 진실을 마주해야 했다. 녹음 ..
쇼핑몰정지안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숨을 고르며 손에 쥔 권총의 무게를 느꼈다. 귀를 찢는 총성과 함께 민혜가 적들과 싸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지안의 심장은 쿵쾅거렸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정민을 부축하며 창고 바닥의 비밀 입구로 향했다. “22019074.” 삼촌 정진만의 학번을 속삭이며 문을 열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곳은 머더헬프, 진만이 숨겨왔던 비밀의 중심이었다. 지안은 서버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의 거대한 시스템에 숨이 막혔다. 이곳이 삼촌의 무기 쇼핑몰, 머더헬프의 심장부였다. 브라더라 불리는 낯선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2009년 6월 26일, 네가 이 집에 왔어. 난 그보다 6일 먼저 여기 있었지.” 그의 말은 지안의 머리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브라더는 빛에..
강하면 짖지 않아정지안은 삼촌 정진만의 집 앞에서 숨을 고르며 낡은 현관문을 바라봤다. 집은 멀쩡해 보였지만, 파신과 그의 일행은 망치로 벽을 두드리며 공사를 시작했다. “이 집, 튼튼하지 않아. 지붕도 금방 떨어질 거야.” 파신의 말에 지안은 눈을 굴렸다. 그녀는 창문 하나만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들은 웃으며 “돈 더 내라”며 삼겹살 타령을 했다. 결국 지안은 두 주 동안 집을 비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어디서 지내?” 지안의 물음에 진만은 느릿하게 대답했다. “지리산.” 지리산의 밤은 깊고 차가웠다. 동굴 속에서 지안은 땀에 젖은 삼촌을 바라봤다. 진만은 고열로 몸을 떨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저체온증이 올 거야.” 그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단단했다. 지안은 투덜거렸다. ..
정진만, 정진만, 정진만정지안은 삼촌 정진만의 집에서 숨을 고르며 낡은 TV 화면을 바라봤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장례식장이 떠올랐다. 그곳은 차갑고 혼란스러웠다. 진만은 지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갔다. “죽는 건 무서운 게 아니야.” 삼촌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TV 속 사자와 하이에나가 으르렁대며 싸웠다. “강하면 짖지 않아.” 지안은 그 말을 되새겼다. 삼촌은 그녀에게 강해지라고, 두려움을 똑바로 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 지안은 두려움 속에 있었다. 삼촌의 죽음, 그리고 드러난 머더헬프의 비밀. 그녀는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과거, 어린 지안은 삼촌의 전화를 기다렸다. “수수께끼를 맞히면 문을 열어.” 삼촌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문밖에서 낯선 자가 문을 두드렸다. “말은 말인데..
머더헬프장례식장은 차갑고 무거운 공기로 가득했다. 정지안은 검은 상복을 입고 홀로 서 있었다. 삼촌 정진만의 영정 사진이 눈앞에 놓여 있었다. “머더헬프.” 그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삼촌의 몸에 새겨진 문신, 그리고 그의 죽음 뒤에 드러난 비밀의 단서였다. 10년을 함께 살았지만, 지안은 삼촌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은 자살이라 단정했다. 목을 칼로 찌른 상처, 혼자서 가능하다는 부검 결과. 하지만 지안의 직감은 그 말을 거부했다. 삼촌은 강한 사람이었다.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손을 꽉 쥐었다. 눈물이 고였지만, 삼촌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조문객들이 드나들었다. 택시 기사라던 아저씨가 울부짖었다. “진만아!” 그는 삼촌이 동네를 구한 영웅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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