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만폭발음이 귀를 찢었다. 정진만은 총성을 뚫고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현 위치 고수해!” 성조의 다급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브라보 위치 노출됐다고! 지원 보내줘!” 하지만 지원은 없었다. 준철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팀장, RPG 한 발만 더 오면 우리 다 끝장입니다!” 진만은 침착하게 지시했다. “3분만 더 버텨. 성조랑 교신 안 되면 베일 차량으로 이동한다.” 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총알이 허공을 가르고, RPG가 폭발하며 건물을 흔들었다. 성조는 적군을 향해 이를 갈며 싸웠다. “XX 새끼, 꺼져!” 그는 신입 용병 성환에게 외쳤다. “니 덕에 살았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적군이 나타나며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손 들어!” 성조와 성환은 숨을 죽였다. 그 순간 베일이 나타났..
바빌론정지안은 창고의 어둠 속에서 숨을 죽였다. 손에 쥔 권총이 땀으로 미끄러질 것 같았다. 정민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니가 날 가둔 게 나였어.” 어린 시절, 운동장 창고에 갇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민은 그때 친구들을 꼬셔 지안을 가둬놓고 실어증을 시험했다고 태연히 말했다. “내 덕에 극복한 거야.” 그의 비웃음에 지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은 칼보다 날카로웠다. 정민은 계속해서 지안을 조롱했다. “바빌론, 들어봤지? 머더헬프는 그들의 먹잇감이야.” 그는 자신이 삼촌 정진만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자랑했다. 지안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정민은 USB를 꺼내며 말했다. “이거 열어봐. 네 삼촌의 최후가 담겨 있어.” 지안은 망설였지만, 진실을 마주해야 했다. 녹음 ..
쇼핑몰정지안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숨을 고르며 손에 쥔 권총의 무게를 느꼈다. 귀를 찢는 총성과 함께 민혜가 적들과 싸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지안의 심장은 쿵쾅거렸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정민을 부축하며 창고 바닥의 비밀 입구로 향했다. “22019074.” 삼촌 정진만의 학번을 속삭이며 문을 열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곳은 머더헬프, 진만이 숨겨왔던 비밀의 중심이었다. 지안은 서버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의 거대한 시스템에 숨이 막혔다. 이곳이 삼촌의 무기 쇼핑몰, 머더헬프의 심장부였다. 브라더라 불리는 낯선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2009년 6월 26일, 네가 이 집에 왔어. 난 그보다 6일 먼저 여기 있었지.” 그의 말은 지안의 머리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브라더는 빛에..
강하면 짖지 않아정지안은 삼촌 정진만의 집 앞에서 숨을 고르며 낡은 현관문을 바라봤다. 집은 멀쩡해 보였지만, 파신과 그의 일행은 망치로 벽을 두드리며 공사를 시작했다. “이 집, 튼튼하지 않아. 지붕도 금방 떨어질 거야.” 파신의 말에 지안은 눈을 굴렸다. 그녀는 창문 하나만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들은 웃으며 “돈 더 내라”며 삼겹살 타령을 했다. 결국 지안은 두 주 동안 집을 비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어디서 지내?” 지안의 물음에 진만은 느릿하게 대답했다. “지리산.” 지리산의 밤은 깊고 차가웠다. 동굴 속에서 지안은 땀에 젖은 삼촌을 바라봤다. 진만은 고열로 몸을 떨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저체온증이 올 거야.” 그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단단했다. 지안은 투덜거렸다. ..
정진만, 정진만, 정진만정지안은 삼촌 정진만의 집에서 숨을 고르며 낡은 TV 화면을 바라봤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장례식장이 떠올랐다. 그곳은 차갑고 혼란스러웠다. 진만은 지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갔다. “죽는 건 무서운 게 아니야.” 삼촌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TV 속 사자와 하이에나가 으르렁대며 싸웠다. “강하면 짖지 않아.” 지안은 그 말을 되새겼다. 삼촌은 그녀에게 강해지라고, 두려움을 똑바로 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 지안은 두려움 속에 있었다. 삼촌의 죽음, 그리고 드러난 머더헬프의 비밀. 그녀는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과거, 어린 지안은 삼촌의 전화를 기다렸다. “수수께끼를 맞히면 문을 열어.” 삼촌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문밖에서 낯선 자가 문을 두드렸다. “말은 말인데..
머더헬프장례식장은 차갑고 무거운 공기로 가득했다. 정지안은 검은 상복을 입고 홀로 서 있었다. 삼촌 정진만의 영정 사진이 눈앞에 놓여 있었다. “머더헬프.” 그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삼촌의 몸에 새겨진 문신, 그리고 그의 죽음 뒤에 드러난 비밀의 단서였다. 10년을 함께 살았지만, 지안은 삼촌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은 자살이라 단정했다. 목을 칼로 찌른 상처, 혼자서 가능하다는 부검 결과. 하지만 지안의 직감은 그 말을 거부했다. 삼촌은 강한 사람이었다.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손을 꽉 쥐었다. 눈물이 고였지만, 삼촌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조문객들이 드나들었다. 택시 기사라던 아저씨가 울부짖었다. “진만아!” 그는 삼촌이 동네를 구한 영웅이라며..
세옥은 차가운 거리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화면을 확인했다. 두봉의 문자였다. “선생님 찾았습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차에 올라탔다. 엔진 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최덕희를 찾아야 했다. 도망치려는 그를, 죽음 앞에서조차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붙잡아야 했다. 경찰서에서는 동영이 책상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최덕희, 공개 수배됐습니다.” TV에서 앵커 목소리가 울렸다. 동영은 이를 악물었다. “내가 잡는다.” 그의 눈은 날카로웠지만, 마음 한구석엔 덕희와의 거래가 무겁게 얹혀 있었다. “죽기 전에 연락한다며.” 그는 주먹을 쥐었다. 한편, 현호는 덕희와 마주 앉아 있었다. 덕희의 얼굴은 창백했다. “수술 포기하세요.” 현호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덕희는 고개를 저었다. “세옥이가 ..
바람은 차갑게 불었다. 세옥은 숨을 고르며 어두운 거리를 걸었다.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그녀는 화면을 확인했다. 우영이었다. “교수님 MRI 봤어.” 우영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세옥은 이를 악물었다. “수술하면 되잖아. 내가 할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 없이 울렸다. 우영은 한숨을 쉬었다. “니 눈엔 그게 가능해 보여?” 세옥은 대답 대신 전화를 끊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 하나 없는 밤이었다. 서 실장은 창고로 쓰이는 낡은 수술실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님 진짜 민 사장 죽였을까요?” 세옥은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죽였지.”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서 실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안 생기신 분이…” 세옥은 말을 끊었다. “신경 쓰지 마. 알아서 했겠지.” 그녀의 눈은 ..
배 위의 공기는 차갑고 눅눅했다. 수술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세옥의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덕희가 앞장서며 말했다. “내시경으로 코를 통해 들어와.” 세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은 덕희의 손을 좇았다. 떨림이 있었다. “손에 문제 있어요.” 세옥이 나직이 말했다. 덕희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떴다. “고집부리지 말라고요.” 세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수술실 문이 열렸다. 환자, 김은태가 누워 있었다. “여자라고만 했지, 이렇게 애기일 줄은 몰랐네.” 은태의 농담에 세옥은 피식 웃었다. “100살 넘으신 거 같은데, 이 수술 하셔야겠어요?” 그녀의 대꾸에 현주가 당황하며 끼어들었다. “야, 씨XX.” 은태는 웃으며 말했다. “수술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해 봐.” 세옥은 차분히 종양 제거 계획을..
새벽의 산은 고요했다. 새소리가 메아리치며 명진의 목소리를 덮었다. “기영아, 아빠 말 잘 들어.”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아빠는 이제 홀가분해지고 싶어. 혼자 자유롭게.” 기영을 향한 마지막 말이었다. 명진은 숨을 몰아쉬며 쓰러졌다. 그의 신음이 바람에 섞였다. 라 여사는 무거운 눈빛으로 덕희를 바라봤다. “교수님이 특이한 부탁을 하셨죠. 기억나세요?” 그녀는 과거를 떠올렸다. “갑자기 산을 사겠다고 하셨어요. 들개가 득실대는 곳으로.” 덕희는 기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 여사는 말을 이었다. “궁금해서 미행했어요. 고민 끝에 경찰 대신 살렸죠.” 그녀가 가리킨 사람은 이미 뇌 손상으로 자신을 잊었다. “노숙자 신분으로 입원시켰어요. 3개월 전 요양원에서 죽었죠.” 덕희는 침묵했다. 세옥은 멧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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