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정지안은 창고의 어둠 속에서 숨을 죽였다. 손에 쥔 권총이 땀으로 미끄러질 것 같았다. 정민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니가 날 가둔 게 나였어.” 어린 시절, 운동장 창고에 갇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민은 그때 친구들을 꼬셔 지안을 가둬놓고 실어증을 시험했다고 태연히 말했다. “내 덕에 극복한 거야.” 그의 비웃음에 지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은 칼보다 날카로웠다. 정민은 계속해서 지안을 조롱했다. “바빌론, 들어봤지? 머더헬프는 그들의 먹잇감이야.” 그는 자신이 삼촌 정진만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자랑했다. 지안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정민은 USB를 꺼내며 말했다. “이거 열어봐. 네 삼촌의 최후가 담겨 있어.” 지안은 망설였지만, 진실을 마주해야 했다. 녹음 ..
쇼핑몰정지안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숨을 고르며 손에 쥔 권총의 무게를 느꼈다. 귀를 찢는 총성과 함께 민혜가 적들과 싸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지안의 심장은 쿵쾅거렸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정민을 부축하며 창고 바닥의 비밀 입구로 향했다. “22019074.” 삼촌 정진만의 학번을 속삭이며 문을 열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곳은 머더헬프, 진만이 숨겨왔던 비밀의 중심이었다. 지안은 서버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의 거대한 시스템에 숨이 막혔다. 이곳이 삼촌의 무기 쇼핑몰, 머더헬프의 심장부였다. 브라더라 불리는 낯선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2009년 6월 26일, 네가 이 집에 왔어. 난 그보다 6일 먼저 여기 있었지.” 그의 말은 지안의 머리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브라더는 빛에..
강하면 짖지 않아정지안은 삼촌 정진만의 집 앞에서 숨을 고르며 낡은 현관문을 바라봤다. 집은 멀쩡해 보였지만, 파신과 그의 일행은 망치로 벽을 두드리며 공사를 시작했다. “이 집, 튼튼하지 않아. 지붕도 금방 떨어질 거야.” 파신의 말에 지안은 눈을 굴렸다. 그녀는 창문 하나만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들은 웃으며 “돈 더 내라”며 삼겹살 타령을 했다. 결국 지안은 두 주 동안 집을 비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어디서 지내?” 지안의 물음에 진만은 느릿하게 대답했다. “지리산.” 지리산의 밤은 깊고 차가웠다. 동굴 속에서 지안은 땀에 젖은 삼촌을 바라봤다. 진만은 고열로 몸을 떨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저체온증이 올 거야.” 그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단단했다. 지안은 투덜거렸다. ..
세옥은 차가운 거리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화면을 확인했다. 두봉의 문자였다. “선생님 찾았습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차에 올라탔다. 엔진 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최덕희를 찾아야 했다. 도망치려는 그를, 죽음 앞에서조차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붙잡아야 했다. 경찰서에서는 동영이 책상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최덕희, 공개 수배됐습니다.” TV에서 앵커 목소리가 울렸다. 동영은 이를 악물었다. “내가 잡는다.” 그의 눈은 날카로웠지만, 마음 한구석엔 덕희와의 거래가 무겁게 얹혀 있었다. “죽기 전에 연락한다며.” 그는 주먹을 쥐었다. 한편, 현호는 덕희와 마주 앉아 있었다. 덕희의 얼굴은 창백했다. “수술 포기하세요.” 현호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덕희는 고개를 저었다. “세옥이가 ..
바람은 차갑게 불었다. 세옥은 숨을 고르며 어두운 거리를 걸었다.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그녀는 화면을 확인했다. 우영이었다. “교수님 MRI 봤어.” 우영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세옥은 이를 악물었다. “수술하면 되잖아. 내가 할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 없이 울렸다. 우영은 한숨을 쉬었다. “니 눈엔 그게 가능해 보여?” 세옥은 대답 대신 전화를 끊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 하나 없는 밤이었다. 서 실장은 창고로 쓰이는 낡은 수술실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님 진짜 민 사장 죽였을까요?” 세옥은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죽였지.”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서 실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안 생기신 분이…” 세옥은 말을 끊었다. “신경 쓰지 마. 알아서 했겠지.” 그녀의 눈은 ..
배 위의 공기는 차갑고 눅눅했다. 수술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세옥의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덕희가 앞장서며 말했다. “내시경으로 코를 통해 들어와.” 세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은 덕희의 손을 좇았다. 떨림이 있었다. “손에 문제 있어요.” 세옥이 나직이 말했다. 덕희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떴다. “고집부리지 말라고요.” 세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수술실 문이 열렸다. 환자, 김은태가 누워 있었다. “여자라고만 했지, 이렇게 애기일 줄은 몰랐네.” 은태의 농담에 세옥은 피식 웃었다. “100살 넘으신 거 같은데, 이 수술 하셔야겠어요?” 그녀의 대꾸에 현주가 당황하며 끼어들었다. “야, 씨XX.” 은태는 웃으며 말했다. “수술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해 봐.” 세옥은 차분히 종양 제거 계획을..
새벽의 산은 고요했다. 새소리가 메아리치며 명진의 목소리를 덮었다. “기영아, 아빠 말 잘 들어.”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아빠는 이제 홀가분해지고 싶어. 혼자 자유롭게.” 기영을 향한 마지막 말이었다. 명진은 숨을 몰아쉬며 쓰러졌다. 그의 신음이 바람에 섞였다. 라 여사는 무거운 눈빛으로 덕희를 바라봤다. “교수님이 특이한 부탁을 하셨죠. 기억나세요?” 그녀는 과거를 떠올렸다. “갑자기 산을 사겠다고 하셨어요. 들개가 득실대는 곳으로.” 덕희는 기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 여사는 말을 이었다. “궁금해서 미행했어요. 고민 끝에 경찰 대신 살렸죠.” 그녀가 가리킨 사람은 이미 뇌 손상으로 자신을 잊었다. “노숙자 신분으로 입원시켰어요. 3개월 전 요양원에서 죽었죠.” 덕희는 침묵했다. 세옥은 멧돼..
더 간절하게 물어보셔야 합니다.서동주는 대산에너지 대표 이사로 선임되었다. 주주총회에서 94.6%의 찬성을 얻으며 그는 새로운 책임을 짊어졌다. 연단에 서서 그는 말했다. “허일도 대표님이 추구했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습니다. 저탄소 그린 이노베이션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습니다.” 그는 대산에너지와 대산화학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대산이엔씨로 출범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수 속에 그의 비전은 힘을 얻었다. 차강천은 병원 침대에서 동주를 바라봤다. “서 대표, 대산이엔씨 합병은 여은남 이사에게 맡겨.”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일도를 그룹 부회장으로 올려야겠어.” 동주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강천의 기억은 오락가락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또렷했다. 동주..
제가... 그 정도 말도 못 합니까?서동주는 어둠 속에서 염장선과 대면했다. 염장선은 비웃으며 말했다. “목숨은 붙어 있군.” 그는 동주를 향해 날을 세웠다. “민들레를 까발려 나를 망신 주려 친구까지 끌어들이다니.” 동주는 이를 악물었다. “어떤 미친놈이 돈 때문에 누나 목숨을 버려? 당신이 죽인 거야!” 염장선은 조롱했다. “네가 돈을 내놨으면 내가 죽였겠어?” 분노가 치솟았지만, 동주는 차갑게 반격했다. “당신 자백 영상이 인터넷에 퍼질 거야. 떳떳함이 얼마나 갈지 보자.” 그는 마재열 TV를 통해 염장선의 죄를 세상에 알렸다. 염장선은 동요했지만, 여전히 거만했다. “그딴 영상, 조작이라 우기면 끝이야.” 동주는 허일도의 죽음을 파헤쳤다. 염장선에게 물었다. “왜 허 대표님을 죽였나?” 염장선은..
염선생이 내 발밑을 기어 다니면서 비는 거?폭우가 잦아든 새벽, 서동주의 집은 피로 얼룩졌다. 허일도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동주는 절박하게 외쳤다. “대표님, 정신 차리세요!” 허일도는 힘겹게 물었다. “서 상무, 내생을 믿어?” 동주는 단호했다. “내생 같은 거 안 믿어요. 살아서 용서 빌어요.”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렇게 죽으면 절대 용서 안 해요.” 허일도는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태윤이… 부탁해.” 동주는 이를 악물고 119에 전화했지만, 허일도의 숨은 점점 약해졌다. 병원에서 허일도는 끝내 눈을 감았다. 뉴스는 대산그룹 서동주 자택에서 벌어진 피습 사건을 보도했다. 괴한은 격투 끝에 사망했고, 동주는 살아남았다. 병원 복도에서 태윤이 물었다. “형, 괜찮아요?” 동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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